濂溪 "周敦頤" 詩 愛蓮說 / 2015. 10. 30 / 畵 "遇松軒" / 書 幷刻 "竹庵"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晉陶淵明, 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 予獨愛蓮之出於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 菊花之隱逸者也,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 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진(晋)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李)씨의
당(唐)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좋아했다.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내 국화를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 사람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