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丁若鏞 先生詩 "游洗劍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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層城複道入依微 盡日溪亭俗物稀
石翠淋漓千樹濕 水聲撩亂數峯飛
陰陰澗壑閒維馬 拍拍簾櫳好挂衣
但可嗒然成久坐 不敎詩就便言歸
성루는 겹겹으로 솟고 길은 복잡한데 그 길 따라 들어서니
종일토록 이 곳 정자엔 속물이 들지 않는구나.
돌이끼엔 물이 뚝뚝, 온 나무 젖어들고,
요란한 물소리에 산봉우리는 날아갈 듯.
그늘 짙은 시냇가에 한가로이 말을 매고,
바람 드는 주렴 창에 옷을 걸어 두었네.
얼마고 무념으로 앉아 있기 좋아하다 보니,
시를 다 짓고서도 돌아갈 줄을 모르네.
(이 작품은 2025 養素軒展 작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