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서예가 죽암 여성구의 세번째 개인전, 9~15일 갤러리 라메르
스포츠조선 | 김형중 | 입력 2014.03.30 16:16
중견 서예가 죽암 여성구의 세번째 서전(書展)이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2004년과 2009년에 이어 세번째 여는 개인전이다. 다양한 필법에 담긴 글자들이 각각의 의미와 결합해 한 편의 그림이 되는가 하면,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다. 찬찬히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그의 서(書) 안에 역사와 인간과 자연이 녹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 죽암 여성구의 세번째 서전(書展)에서 선보이는 소동파 '후적벽부'의 한 구절.
이미지제공=갤러리 라메르
논어 '학이(學而) 편'의 "군자는 음식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며, 거처에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 민첩하고 말에 삼가며, 도 있는 이에게 나아가 나를 바로 잡으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할 만하느니라(子曰, 君子食無求飽하며 居無求安하며 敏於事而愼於言이오 就有道而正焉이면 可謂好學也已니라" 구절을 비롯해 '三峰貫太淸(세봉우리 하늘을 뚫으니~'로 시작하는 김시습의 시 '삼각산', 소동파의 '후 적벽부'의 한 구절, 채근담과 반야심경, 명심보감의 명구절들를 종이 위에 담았다. 퇴계 이황의 시, 역경과 효경의 구절도 한 대목씩 만날 수 있다.
마지막에 눈길을 끄는 것은 족자 아홉개에 연이어 담은 천자문이다.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르 황(黃)부터 250구, 1000자를 한글 해설과 함께 묘사했다. 한 구 한 구가 하나의 작품이다.
여성구는 지난 200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전국휘호대회 대상(1996), 경기도 미술대전 대상(1995) 등을 수상했다.
(02)730-5454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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