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서예로 한·중·일 관계 의미있는 한 획을...
24일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차 서예진흥위원회 휘호 행사에서 권창륜(왼쪽)씨가
‘서문화(書文華·서예가 문화를 빛낸다)’라고 글씨 쓰는 모습을 홍석현 위원장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 서계호]
서예로 한·중·일 관계 의미있는 한 획을
'서예진흥정책포럼' 100여 명 참석 홍석현 위원장 "공공외교 증진 기여"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날이 선 외교 전선을 붓글씨가 타파할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서예진흥위원회(위원장 홍석현) 제2차 회의는 ‘서예라면 못할 것도 없다’는 뜻을 모았다.
2012년 최재천 국회의원 발의로 출범해 6차에 걸친 ‘서예진흥정책포럼’으로 이어져 온 이날 모임에는 서단(書壇)의 원로·중진 작가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석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광복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서예가 시민 심성 개조와 대외 공공외교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 모임이 일을 해나가는 저돌성과 실천력을 보니 동양 삼국 중 (한국의) 서예 발전이 가장 융성할 것으로 본다”고 덕담했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서예가 장수시대에 건강과 치매 예방에 최고”라며 “원고지에 손 글씨로 작품을 쓰는 희귀 작가로서 10년 뒤 붓글씨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27년 만에 서예박물관 개보수에 발동을 건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제 호가 달파, 성까지 붙이면 고달파인데 아무리 고달파도 서예박물관이
제대로 가동하는 걸 보고야 말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토 마사루(佐藤勝)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세 나라가 서예를 통해 교류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공감했다.
서예진흥위는 이날 서예계 원로인 초정(艸丁) 권창륜씨 등 76명에게 정책자문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서예진흥법’ 제정을 위한 일정과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재개관 현황도 공유했다.
중앙일보가 지난해부터 이끌어온 ‘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 쓰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에도 힘을 보태기로 마음을 모았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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